대구지역 대표 건설업체인 우방의 새주인 찾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 우방의 매각 주간사인 영화회계법인과 드림화인테크인베스트는 최근 우방건설부문과 대구 두류동의 놀이시설인 우방타워랜드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업체 선정에 나섰다. 인수 희망 기업은 건설부문의 경우 4∼5개 업체,우방타워랜드의 경우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10개 업체 정도. 특히 우방이 대구업체로 남기를 희망하는 지역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매각 주간사 측은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아 7월 말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인수 여력 등의 검증을 거쳐 9월 중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방은 상장회사로서 2002년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2003년 기준 도급순위 35위 업체다. 대구시 만촌동 우방만촌팔레스 아파트 분양, 대구지하철 2호선 공사 등을 통해 지난해 2천9백47억원의 매출과 1백60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부채 총액은 3천1백80억원이며 부채 비율은 1백80%다. 우방은 대구ㆍ경북지역의 건설, 특히 아파트분야에서는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우방타워랜드는 국내에서 세번째로 규모가 큰 놀이시설로 매년 9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영화회계법인 송창섭 이사는 "우방은 청산가치를 기준으로 3천3백억원 수준이지만 경영이 완전 정상화될 경우 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혁 우방 기획사업담당 이사는 "회사가 법정관리를 벗어나 정상화될 경우 대규모 건설공사 수주 등 좀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우방의 새주인 찾기와 관련해 대구시와 지역업체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우방이 대구업체로 남기를 희망하는 이들 업체는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태세여서 인수전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청구ㆍ보성ㆍ우방 등 대구지역의 대형건설 업체 3곳이 모두 부도가 난 이후 지역내 아파트 건설과 대규모 토목공사를 모두 '서울' 업체들에 빼앗겨 지역 업체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공사의 경우 변변한 컨소시엄조차 구성하지 못해 서울의 대형업체 눈치나 봐야 하는 형편으로 전락했다. 대구지역의 전문건설업체들까지 덩달아 일감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매각과정에서 인수업체와 소액주주 지분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여부는 법원과 협의 후 결정하게 된다. 지분정리는 감자 후 신규 증자하는 방식을 택하게 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 ------------------------------------------------------------------------- [ 우방은 어떤 회사 ] 우방은 지난 78년 이순목 전 회장(65)이 창업한 이후 14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으로 발전했다. 91년에는 수도권 지하철공사(분당 17공구)를 수주한데 이어 경기도 일산과 분당 신도시 아파트 건설사업에 참여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97년 말 외환위기를 맞아 자금난이 본격화되면서 98년 워크아웃 대상 기업이 됐고 2002년 1월부터 법정관리 업체가 됐다. 이 전 회장은 분식회계를 통해 은행에서 2천6백억원을 부정 대출받은 혐의 등으로 현재 1심 재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