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은 자본금보다 평균 5배 정도 많은 현금이나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이 대폭 늘었지만 보유현금과 주식이 작년보다 증가한 것은 투자가 그 만큼 부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4백40개 상장사(관리종목,주식병합,감자 종목 제외)의 지난 3월말 현재 평균 유보율은 4백95.52%로 1년 전보다 39.27%포인트 급증했다. 유보율은 자본금 대비 잉여금(현금이나 투자유가증권)의 비율로,이 수치가 클수록 재무구조가 안정돼 있어 설비확장,무상증자,자사주 매입,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 유보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태광산업으로 2만4천1백94.6%이고,SK텔레콤(1만3천4백21.91%),롯데제과(1만1천2백93.29%),롯데칠성(1만1천65.66%)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상장사의 배당금이 작년보다 43% 늘어난 7조6천억원에 달했는데도 유보율이 증가했다는 것은 결국 투자가 부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