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한경·공학한림원 토론마당'이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 공동 주최로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이공계 인력,공급과잉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이공계 인력은 수적으로 분명 과잉 공급이지만 더 큰 문제는 질적 빈곤 현상"이라며 "산·학·연·관이 연계해 산업 분야별 특성에 맞는 인력 양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팀장=200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1만3천6백여명의 이공계 인력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학·석사의 경우 대부분 전공 분야에서 초과 공급되겠지만 박사는 전공에 따라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이 같은 양적 공급 과잉 상태에서도 특정 산업 분야나 중소기업 등에서는 오히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공급되는 인력의 수준과 수요자의 요구 사이에 질적인 불균형이 심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과학기술 인력 수급 정책에서는 양적 측면과 함께 질적 측면 또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다. ◆한민구 서울대 공대 학장=양적 측면이 아니라 어떻게 인력 수급의 효율성을 달성하느냐가 중요하다. 시장 원리에 맡기되 대학 등 인력 공급자는 기존 교육 시스템에 대해 혁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진화 산업연구원 산업혁신팀장=양적인 면에서 이공계 인력은 분명히 공급 과잉이다. 그런데도 대기업은 원하는 인력을 찾지 못하고 중소기업은 취업 지원자들의 기피로 애를 먹고 있다. 물론 인력 수급은 시장원리에 맡겨야 하지만 정책적으로 어느 정도 조정해 주는 것도 바람직할 수 있다. ◆김형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인적자원개발지원센터장=IT(정보기술) BT(바이오기술) 등을 비롯한 6T 분야에서는 오히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상위 수준의 인력과 하위 수준의 인력을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 ◆강성군 한양대 공대 학장=분명 수적으로 인력 과잉 상태가 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공급을 줄일 수는 없는 것이다. 점점 전문화되는 산업 추세에 맞춰 분야별로 인력 수급 현황을 분석,이에 맞는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채민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최근 산자부 조사를 보면 조선 철강 등 기간산업에서는 오히려 2만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주기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단순한 양적 분석 보다는 질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정리=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