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의 집값이 정부 정책 등 외부 요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가 지난 2002년 이후 주간변동률을 기준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와 강동구는 호재에 따른 1회 평균 가격 상승폭이 각각 0.75%와 0.71%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악재에 따른 낙폭도 강동구가 -0.31%,송파구가 -0.28%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두 지역의 가격 변동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송파구는 1회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이 0.75%로 30평형 아파트의 경우 약 4백20만원씩 오른 셈이다. 강동구도 한번 값이 오를 때마다 0.71%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두 지역의 1회 평균 상승률은 강남구(0.57%) 광진구(0.54%) 양천구(0.54%) 등의 수준을 웃도는 것이다. 이처럼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은 악재를 만났을 때도 빨리 떨어지는 속성을 보였다. 강동구의 경우 아파트값이 떨어질 때마다 평균 0.31% 하락,서울 전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이는 평당 5만원씩 하락한 셈으로 30평형 기준으로 약 1백50만원씩 값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이밖에 송파구(-0.28%) 구로구(-0.25%)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송파구와 강동구의 가격변동폭이 큰 이유는 이들 지역에 재료에 민감한 재건축아파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등하다 정부의 규제가 나오면 다시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를 반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