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는 기업활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경제지표의 높낮이에 따라 기업은 전략을 달리 구사하게 되고 세부 경영방식도 달리한다. 최근 각종 경제지표를 두고 정부와 각종 연구기관 그리고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경제지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전망하느냐에 따라 기업활동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는 지난 1분기에 5.3%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애초 예상(5% 안팎)보다 높은 수치다. 숫자만 보면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경제 위기론은 터무니없는 억측에 가깝다. 노무현 대통령이 5월 15일 직무 복귀 담화에서 지적했듯이 경제 위기론은 개혁을 회피하려는 재계의 음모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겉에 나타난 화려한 숫자의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1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8% 늘어나는데 그쳤다.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마이너스 0.3%, 2분기 마이너스 0.1%, 3분기 1.6%, 4분기 2.7%로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성장 동력이랄 수 있는 설비 투자와 내수도 여전히 부진했다. 민간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줄었다.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0.3%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설비 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가 줄어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내수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건설 투자도 직전 분기보다 1.3%가 줄어 2001년 4분기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도 수출만은 호조를 보였다.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무려 104.9%에 이르러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00%를 웃돌아 마이너스 4.9%를 기록한 내수의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간판 품목인 반도체 전자제품 휴대전화 철강ㆍ자동차 등은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문제는 수출에만 기댄 '외끌이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나라 안팎의 상황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라 안에서는 끝 모를 내수 부진, 그에 따른 중소기업의 도산 위기, 심각한 청년실업, 노조의 강성 투쟁, 이념과 세대로 나누어진 사회갈등 등이 얽혀 있다. 나라 밖에서는 13년만의 고유가 행진,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의 긴축,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움직임, 잠복한 북핵 위기 등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태세다. 올해 5% 성장은 커녕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으면 다행일지 모른다. KBS의 조사 결과 국민의 91.6%는 현재 상황이 위기라고 답했다. 국내 주요 언론과 민간 연구소 등에서도 현재 경제상황을 위기로 간주하고, 이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정부의 정책 부재가 기업과 투자가,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여당은 물론 일부 해외 석학과 기관 투자가들은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펀더멘털은 안정적이며 위기라고 여길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맞서고 있다. 사실 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 우려가 있느냐 아니냐는 인식의 차이만 좁혀져도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다. 4ㆍ15 총선 승리에 이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기각 등으로 이른바 '강성 개혁파'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지면서 재계 등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런 기류를 의식한 탓인지 청와대와 여당 쪽에서는 오히려 경제와 민생을 중시하겠다고 잇따라 밝히고 있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논리와 경제논리가 부딪혀 혼선을 빚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정책 리더들은 도대체 개혁이 뭔지, 어떤 개혁인지부터 명확하게 정리하고 빨리 수렴ㆍ통합해서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야 쓸데없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적 시장경제 시스템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동일한 경제지표라도 이에 대한 전망과 해법은 각자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경제전문가들 조차도 개인마다 상반된 전망과 해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혼돈은 현실에서 직접 맞닥뜨려야 하는 기업경영자에겐 여간 곤혹스런 일이 아니다.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하는 기업 사례를 조명해보는 일은 혼돈을 헤쳐나가는 또 다른 지혜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2004년 상반기 제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 들의 눈물어린 생존전략은 소비심리가 최저로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웰빙산업'을 중심으로 일부 기업들은 '불황 속 호황'을 이루고 있으며 효율적 마케팅 성공 기업들을 상반기 중소기업의 발전 가능성에 포커스를 맞춰 '주목 받는 성장기업' 상반기 베스트 브랜드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