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해보험회사의 올해 보험판매왕들도 각기 남다른 성공스토리를 자랑한다. 신동아화재의 판매왕인 김자임 설계사(43·울산 태화영업소)는 스스로 명명한 '거북이 영업'을 통해 1997년 입사 이후 현재까지 1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그는 자영업자와 시장 상인,회사원 등 일반 서민들을 열심히 찾아다니고 설득하는 저인망식 영업을 펴고 있다. 야근은 기본이고 휴일에도 출근해 고객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거북이 근성'을 보여왔다. 지난해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10억여원의 보험료 수입에다 1억5천만여원의 소득을 올렸다. 계약 유지율도 92%를 기록하는 등 열성과 끈기로 '알짜 고객'을 만들어냈다. 대한화재에선 전북지점 성현대리점의 홍성현 대표(42)가 판매왕에 앉았다. 성현대리점은 작년 1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홍 대표는 2000년 12월 대리점을 개설했으나 이미 지난 86년부터 설계사로 대한화재와 인연을 맺어 온 보험 베테랑.보험영업에 있어서 자로 잰듯 정확하다는 뜻에서 '잣대'로 불리는 그다. 자신의 영업비결을 △청약서 자필서명 △청약서 부본전달 △약관 전달 및 중요내용 설명 등 '3대 기본질서 지키기'라고 말할 정도로 기본에 충실한 영업을 실천하고 있다. 고객 속에서 또 다른 고객을 찾는다는 홍 대표는 2004년에 매출 20억원을 돌파해 2년 연속 판매왕을 수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린화재에선 서부지점 국제하나로대리점의 류근찬 대표(49)가 판매왕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지난 80년 그린화재(당시 국제화재)에 정규사원으로 입사해 22년 동안 경리부 영업부 감사실 등에서 근무했다. 2001년 퇴사 후 영업인으로 변신해 대리점을 내고 3년여간 꾸준한 성과를 내다 올해 10억원의 보험료 수입에 1억3천만원의 연소득을 올려 판매대상을 차지한 것이다. 그는 "무조건 실적을 늘리려는 보험쟁이가 아니라 정도 영업을 추구하는 진정한 보험인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제일화재의 경우 강남지점 강남엘리트영업소의 김금진 팀장(43)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판매왕에 올랐다. 보험료 수입 12억원에 2억1천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김 팀장의 재산목록 1호는 '사람'이다. 강남에서 문전성시를 이루던 갈비 전문점을 접고 보험업무를 처음 시작한 것도 사람이 좋아서였고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도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기쁨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고객을 영업가족으로 채용해 우수 설계사로 육성하는 등 자신이 속한 영업소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도 뛰어나다. 한편 전화와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보험을 판매 중인 교보자동차보험에선 과천CC센터의 남정은씨(30)가 최고 영예인 골든SR상을 수상했다. 2001년 10월부터 상담원 업무를 시작한 남씨는 총 4천여건을 판매해 13억9천만원의 매출을 기록,'골든콜 여왕'에 올랐다. 그는 "상담원의 경우 자유스럽고 독립적인 일자리가 보장되고 본인이 얼마만큼 일하느냐에 따라 대우받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자세히 안내해준 덕분에 보상서비스를 잘 받게 돼 고맙다는 인사를 고객으로부터 받게 될 때 자긍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