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원교육만 시키는 회사가 있다. 서울 방배동 성보빌딩 5층에 있는 엠게임(대표 손승철)이 그런 회사다. 이 회사는 바둑 포커 마작 등 각종 게임을 엠게임닷컴(www.mgame.com)을 통해 공급하지만 거꾸로 직원 교육은 비(非)도박 교육을 실시한다. 임직원 2백90명 전원을 5개 팀으로 나눠 한달씩 1년 내내 안산 중소기업연수원에서 교육시키는 이 회사는 '3비'를 교육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그 목표는 △비도박 △비폭력 △비업무다. 실제 2백m 높이의 연수원 앞산을 올라가면서 하는 '블라인드 게임'에선 절대 업무적인 얘기를 해서는 안된다. 칭찬하기 게임인 이 훈련에선 업무 얘기를 하면 벌칙금을 내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에도 블라인드 게임이 열렸다. 한 사원이 "박 팀장님,지난주 밤늦게 끓여준 컵라면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에 박 팀장은 "책상 정리를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 책상 정리가 업무적인 얘기인가 아닌가 논쟁 끝에 그 정도는 비업무적인 것으로 결론이 났다. 손승철 대표는 이렇게 비직무 교육만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옷 잘입는 방법,음식 잘먹는 법,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 등 인성교육이 당장엔 비능률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