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알 카에다의 테러위협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알 카에다의 추가 테러가능성을 경고하자 민주당 대선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테러위협'을 선거전략에 이용하지 말라며 즉각 반발했다. 25일 언론을 통해 알 카에다의 올 여름 미국 본토 테러설이 흘러나온데 이어,26일엔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연방수사국(FBI)국장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테러위협을 기정사실화했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회견에서 "알 카에다 테러계획에 대한 믿을만한 정보가 있다"며 '확실한 위협'이 되고 있는 알 카에다 조직원 7명의 이름과 사진까지 공개했다. 그는 다음달 조지아주 시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인 G8정상회담,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후보 지명대회등이 테러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케리후보진영은 대선이 불과 5개월밖에 남지 않고,특히 부시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는 시점에 구체적인 내용도 없이 테러위협이 제기됐다며 부시행정부의 정치적 의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케리후보는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국토안보를 전시행정에 이용해 왔다"며 "테러경고를 남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뉴욕=고광철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