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눈앞에 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최근 화두는 북한의 '3실주의'(三實主義)다.


정 장관은 외부 강연이나 언론과의 인터뷰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이 자체 개혁 및 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실리와 실력 실적 등 3실주의에 힘쓰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3실주의는 2003년 10월8일 김정일 당총비서 추대 6돌 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 당시 최태복 당비서가 "실리를 중시하고 실력과 실적으로 당을 받들겠다"고 보고하면서부터 알려졌다.


정 장관은 27일 열린 주례 브리핑에서 남북장성급 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실리와 실력 실적 등 3실주의적 접근에 노력한다면 군사분야에서 남북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남북장성급 회담도 정례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3실주의를 중국의 덩샤오핑(鄧小平)이 주창한 '흑묘백묘론'(黑猫白猫論)의 북한판 버전으로 보고 있다.


그는 3실주의 노선을 채택한 북한이 고민 끝에 남한측의 남북장성급 회담 개최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