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27일 청소년들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관련,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과학자의 길을 택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명예와 부가 보장되고 예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날 이동화학교실 발대식에 참석한 김종량 총장은 한양대만 해도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하지만 이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학이나 물리,화학 등 이공계에 대한 기피현상은 선진국에도 공통된 현상이며 미국 대학이나 연구소의 실험실에 가보면 연구원들의 70∼80%가 동양계 출신"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지금도 우리나라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의 55%가 이공계 출신일 정도로 CEO로의 길도 많이 열려 있는데 학생들의 우선순위에서 의학과 법학 등에 뒤처져 있는 것은 이공계를 폄훼하는 일반의 잘못된 마인드 때문"이라며 "과학기술자들의 미래가 밝고 명예와 부가 보장돼 있다는 인식을 정부와 기업이 심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과학기술 정책과 관련, 김 총장은 "다행히 참여정부가 10대 국가 아젠다 중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세 번째 순위에 올려 놓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기업이 이동화학교실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행사를 계기로 화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이들이 과학자로의 길을 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