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흑자 절반으로 줄었다 ‥ LG카드 사태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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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회사들이 지난 3월말로 끝난 2003회계연도 결산결과 흑자규모가 전년에 비해 44%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부실과 LG카드 사태 등의 충격이 컸던데다 경기침체로 신계약 유치가 위축된 반면 보험금 지급규모는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등 23개 생보사는 작년 한 해 동안 총 1조5천7백2억원의 계약자배당 후 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의 2조8천2백81억원에 비해 1조2천5백79억원(44.4%) 줄어든 것이다.
회사별로는 대한생명의 흑자폭(6천1백50억원)이 가장 컸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자산재평가(1989∼90년 실시) 법인세를 각각 3천1백40억원, 2천5백20억원 납부한데 따라 전년에 비해 이익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빅3 생보사의 경우 LG카드 채권 출자전환분 2천9백81억원을 포함해 5천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이익폭이 작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중형사 또는 중소형사 중에선 ING생명이 1천3백78억원으로 이익을 가장 많이 냈다.
또 판매채널 다각화를 선도해온 신한생명도 9백67억원으로 1천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까지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던 알리안츠생명은 보유 중인 하나은행 지분을 일부 처분한 덕분에 2백1억원 흑자로 결산을 마감했다.
반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녹십자생명(-82억원), 최근 홈쇼핑 보험판매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PCA생명(-1백29억원), 신한금융지주 계열의 신설 방카슈랑스 전문회사인 SH&C(-31억원) 등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편 유배당상품을 판매한 삼성 교보 대한 알리안츠 흥국 금호 등 6개 생보사는 올해 계약자에 대해 4천2백19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천9백95억원)에 비해 7백억원 가량 감소한 규모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의 계약자배당 규모가 약 2천8백억원으로 가장 큰 편이다.
교보생명은 7백48억원, 대한생명은 4백76억원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