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이용액이 지난 1ㆍ4분기(1∼3월)에도 41%나 급감하며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은 1ㆍ4분기중 신용카드 이용액이 하루 평균 9천6백8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조6천4백10억원)에 비해 41.0%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작년 2ㆍ4분기(-20.5%)에 감소세로 반전된 이후 3ㆍ4분기 마이너스 32.0%, 4ㆍ4분기 마이너스 36.8% 등 4분기째 줄어든 가운데 감소폭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카드회사들의 이용한도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액 감소율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하루 이용액이 1조원을 밑돈 것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래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문별 이용액은 현금서비스가 하루 3천7백60억원으로 55.7% 감소했고, 물품 구매도 5천9백20억원으로 25.3% 줄었다. 이로써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중 현금서비스 비중은 38.8%로 1년전(51.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신용카드 이용건수도 하루평균 5백73만8천건으로 전년동기(6백12만9천건)보다 6.4% 줄었다. 지난 3월말 현재 발급돼 있는 신용카드 수는 1년전보다 6.9% 감소한 9천1백99만장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1ㆍ4분기중 기타 카드(체크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 전자화폐 등) 이용액은 하루평균 50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쓸 수 있고 잔액부족시 신용공여도 가능한 체크카드 이용액이 4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금융결제원의 어음교환시스템을 통한 어음ㆍ수표 교환액은 하루 평균 17조4천2백80억원으로 전년동기(23조5천50억원) 대비 25.9% 감소했다. 이는 어음ㆍ수표를 대체할 기업 구매자금대출 이용이 늘어난 데다 만기때 어음으로 결제하는 카드ㆍ할부금융사의 기업어음(CP) 발행 감소, 경기침체에 따른 상거래 위축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