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품주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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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대형주를 앞세워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휴대폰 부품주들은 좀처럼 힘을 못쓰고 있다.
KH바텍 아모텍 유일전자 인탑스 엠텍비젼 등 주요 휴대폰 부품주는 조정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외국인들도 이들 기업의 지분을 줄이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실적모멘텀이 대부분 반영된 데다 2분기부터 실적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휴대폰 부품주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며 "3분기부터는 업체별로 차별화된 반등세를 나타낼 것"으로 점쳤다.
◆외국인들 잇달아 '팔자'
외국인들은 최근 휴대폰 부품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파워로직스 아모텍 등은 27일까지 4일 연속 순매도였다.
이달 초 49%를 웃돌던 유일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5%대로 내려갔다.
파워로직스도 올해 초 38.20%에서 34.4%로 떨어졌다.
KH바텍은 외국인 물량이 쏟아져 전일보다 3.61%포인트 낮아졌다.
세코닉스는 지난 25일까지 3일 연속 매도우위였다.
외국인들의 매도는 휴대폰 부품업체들의 실적 증가세가 당분간 기대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에서 비롯됐다.
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2·3분기 실적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0∼80%의 고성장이 기대되지만 전분기와 대비해서는 10∼20%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 같은 이유로 외국인들이 팔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증가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내년까지 시장점유율을 신세기통신 합병 당시 수준인 52.3%로 유지하겠다는 SK텔레콤의 발표는 단말기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번호이동성으로 활기를 띠던 국내 휴대폰 수요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란 얘기다.
휴대폰 가격을 25% 내리겠다는 지난 4월 말의 노키아 발표도 국내 휴대폰 부품업체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휴대폰 판매대수 예상치 하회 전망 △후발 부품업체 진입에 따른 과당경쟁 △수익성 저하 등도 걸림돌이다.
◆실적따라 주가 차별화
휴대폰 부품업체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6일(거래일 기준) 동안 KH바텍 인탑스 등은 보합에 그쳤고 파워로직스 유일전자 아모텍 엠텍비젼 등은 1∼7%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팔자'가 진정되면서 주가 하락세도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노근창 연구위원은 "매도에 나선 외국인들은 대부분 단기 투자자"라며 "업황이 여전히 좋은 만큼 장기 투자자들이 떠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김남균 연구원은 "추가 모멘텀이 없으면 주가가 올해 초처럼 고공행진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그렇다고 추가로 급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이후에는 실적에 따른 차별적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이후는 업체간 명암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매출처를 확대하고 하이테크화되고 있는 휴대폰에 맞춰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시장을 선점하는 업체들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