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제휴청산 노사갈등 등 여러 악재에 시달리는 '현대차 3인방'이 지난주부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현대차는 1.15% 올라 지난 18일 이후 주가상승률이 12.8%에 달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청산이라는 돌출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져 이달초 51.68%이던 외국인지분율이 54%대로 높아졌다. 기아차도 이날 4백90원(5.21%) 오른 9천8백90원으로 마감돼 1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현대모비스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유지하며 2.4% 올라 18일 이후 주가상승률이 22%로 3인방 중 가장 높다. 전문가들은 "악재가 많았지만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며 "하반기 신차출시에 따른 내수회복과 수출호조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경우 최근 미국에서 실시된 한 품질조사에서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 등 3개 모델이 1위에 올라 브랜드이미지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 올 가을부터 3년 동안 6개종의 새모델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키로 한 것도 실적개선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누리투자증권 강두호 수석연구원은 "현대차의 미국 점유율은 지난해 2.4%에서 2006년에는 3.5%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2%이던 중국시장 점유율도 올해는 8.6%로 올라설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그룹이 차종을 현재 17개에서 40개로 늘리기로 한 데 따라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강두호 연구원은 "지난해 5천5백10억원이던 현대모비스의 순이익이 2006년에 9천3백3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향후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31%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서유럽시장 수출호조에 따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동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27일 "오피러스와 쎄라토가 유럽과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기아차의 수출액이 2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매수의견을 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