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인 사시 17회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검찰에 남아 있는 6명중 안대희 중수부장이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함으로써 대구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상명 법무부 차관과 함께 2명의 고검장이 나왔다. 이종백 검찰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것은 물론 이기배 법무부 법무실장,유성수 대검 감찰부장, 임승관 창원지검장이 주요 일선 지검에 배치됐다. 정상명 이종백 검사장은 노 대통령의 친목모임인 '8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또 강금실 법무부 장관 참모진들이 전진 배치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종백 검찰국장이 핵심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고 박상길 기획관리실장이 대검 중수부장으로 영전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 지휘했던 안대희 중수부장에 비해 유연하다는 평을 듣는 두 사람이 전면에 나섬에 따라 검찰의 사정작업은 강도와 속도가 조절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검 형사부장에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을 역임한 강 장관의 '측근참모' 이훈규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된 것 또한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번 인사의 희생자들도 눈에 띈다. 대검 내 핵심 포스트인 공안부장 자리에 있던 홍경식 부장은 지난 2월까지 지청급이던 의정부지검장으로, 박종렬 형사부장은 고검장 승진에서 누락되면서 서울서부지검장으로 각각 하향 비행한 양상. 곽영철 대검 마약부장은 한직인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에 임명되자마자 이날 돌연 사표를 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