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이 나흘째로 접어든 28일 서민들이 대부분인 버스 이용객들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고 있다'며 극에 달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서민들은 최근 기름 값이 폭등하면서 자가용보다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고있는데도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버스업계의 노사가 경기침체 속에서 고통을 받는 서민들에게 2중의 고통을 안겨 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파업 장기화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는데도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거나 협상을 제대로 이끌 지 못하고 있는 대구시의 무기력.무능한 행정에 대해서도 비난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날도 지역 26개 버스회사 소속 1천500여대의 시내버스가 운행을 전면 중단,시민들이 일시에 승용차 등을 몰고 나와 시가지 주요 간선망인 신천대로와 달구벌대로 등 주요 도로는 아침 일찍부터 극심한 체증현상이 빚어졌으며 일부 구간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또 승용차를 이용할 수 없는 시민.학생들은 대구시가 투입한 대체 버스로 몰려큰 혼잡이 빚어졌고 지하철도 북새통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버스를 타고 역(驛)으로 온 뒤 기차를 이용해 경북 포항이나 구미등지로 통근하는 시민들은 수일째 기차 시간을 맞추지 못해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지각하는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전세버스와 관용차량 등으로 구성된 대체 버스는 배차가 제대로 되지 않는데다 요금을 비싸게 받고 기사가 노선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길로 운행하는 일까지 벌어져 시민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경북 경산에서 대구로 통근을 하는 변상영(33.경북 경산시 서상동)씨는 "형편이나은 사람들이야 고유가시대라도 승용차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면 되지만 어쩔 수없이 반드시 버스를 타야 하는 서민들은 계속된 파업에 화병이 날 지경이다"며 노사양측은 물론 행정당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