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자동차 배기가스 허용기준 `유로(EURO)4'2006년 도입계획과 관련, 유럽 자동차업계가 한국이 고유의 추가 요구사항을 내세우지 말고 유럽 기준을 그대로 채택할 것을 권고했다. 유럽자동차제조자협회(ACEA) 회원사들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주최로 열린 `EU 배출가스 규제 및 디젤상용차 엔진기술 세미나'에서 이렇게 요청했다. ACEA는 "한국이 유로3 배기가스 규제기준을 도입하면서 유로3와 맞지 않는 고유의 요구사항을 추가로 채택해 유럽 자동차업체들은 값비싼 열화계수(DF) 측정을 실시하거나 한국 특유의 고정된 열화계수를 받아들여야 했다"며 "유로4를 도입할 때는EU의 관련 법령(ECE)을 온전히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ACEA는 "유로4 기준용 엔진기술은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 사항을 요구하면 엔진 제조사에는 큰 부담이 된다"며 "한국은 EU의 열화계수 측정법 및 서비스 적합성 시험절차 방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또 황 함유량이 10ppm 이하인 연료와 요소(尿素) 인프라도 개발하는 게필요하다고 ACEA는 강조했다. 이날 ACEA 쪽에서는 요르겐 스타인 다임러크라이슬러유럽 수석엔지니어, 라스거스타브슨 볼보트럭유럽 수석엔지니어, 스텐 올거슨 스카니아AB 수석엔지니어 등이발표자로 참석했다. 김신종 환경부 대기보전국장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기오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승용차는 2006년부터 유로4 차량을 보급하고 대형자동차는 늦어도 2008년부터 유로4 차량을 공급할 수 있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천규 환경부 교통환경기획과장은 "한국은 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경유차 비율이 33%로 미국(3%), 일본(20%), 독일(18%) 등 선진국보다 훨씬 높고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경유가격이 휘발유의 57% 수준으로 낮은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우리나라는 5대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배출가스를 줄이는 저공해 기술은 크게 뒤떨어져 있고 특히 경유차의 저공해 기술은 선진국보다 5년 이상 뒤져있다"며 "2006년까지 휘발유 대비 경유가격을 75%까지 올려 에너지가격을 합리화 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행 배출가스 정기검사는 무부하검사로 진행돼 실제 주행상태에서의 오염물질 배출량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하검사를통한 정밀검사를 도입해 대기오염을 줄여가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