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카 소렌스탐(34ㆍ스웨덴)에게 미국LPGA투어 무대는 너무 좁은 듯하다. 한번의 연습라운드를 하지 않고도, 또 지난 95년 이후 9년만에 처음 코스를 밟았는 데도 그녀의 이름은 리더보드 맨 위쪽에 있었다. 이 대회에는 박지은ㆍ박세리가 불참했기 때문에 소렌스탐이 우승을 못할 경우 오히려 뉴스가 될 지경이다. 소렌스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GC(파72ㆍ길이 6천62야드)에서 열린 코닝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쳤다. 고국선배 리셀로테 노이만과 함께 공동선두다. 지난 10일 미켈롭울트라오픈을 마친 뒤 2개 대회를 결장했던 소렌스탐은 평균 2백68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버샷과 17개홀에서 버디기회를 만들어내는 '무결점 아이언샷'(그린적중률 94.4%)으로 갤러리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소렌스탐은 분주한 일정 때문에 대회 전날인 수요일 저녁 현지에 도착했다. 사전 코스점검은 캐디(테리 맥나마라)의 몫이었다. 그런데도 소렌스탐은 세계여자골프 '부동의 1위'답게 캐디의 도움 아래 가뿐히 선두에 나섰다. 퍼트(총 27개)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초반 두번의 3퍼트로 2,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대회 한라운드 최소타(64타) 경신은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선수들의 첫날 성적은 다소 기대에 못 미쳤다.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장정(24)이 4언더파 68타를 쳐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시즌 첫승을 고대하고 있는 김미현(27ㆍKTF)은 3언더파 69타로 안시현(20ㆍ코오롱엘로드)과 함께 공동 18위에 자리 잡았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41ㆍ영국)는 2,5번홀에서 두개의 이글을 기록했지만 성적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