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에 레시틴을 결합해 흡수를 빠르게 하고 효능을 높였습니다. 독일의 공학기술과 한국의 바이오기술이 만나 이뤄낸 성과입니다." 최근 일반 DHA에 비해 흡수가 4배 가까이 빠른 고순도 레시틴 결합 DHA를 개발한 고센바이오텍의 안드레아 웨버 연구소장(39)은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출신이다. 그는 독일에서 연구한 초임계기술을 적용, 레시틴을 함유시킨 계란에서 순도 15%의 DHA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초임계기술은 고온ㆍ고압상태의 용매에 물질을 녹여 원하는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웨버 소장은 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7년간 초임계기술을 연구했다. 그가 개발한 레시틴 결합 DHA는 고센바이오텍에 의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됐다. 웨버 소장은 "DHA는 두뇌의 주요구성성분으로 머리를 좋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레시틴 결합 DHA는 두뇌에서의 이용효율이 최고 21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밝혔다. 웨버 소장이 한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독일에서 열린 초임계기술 심포지엄에서 웨버 소장의 연구결과에 관심을 가진 고센바이오텍 측이 로DHA 공동연구를 제안한 것. 웨버 소장은 프라운호퍼연구소에서 고센바이오텍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레시틴 결합 DHA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고국인 독일을 떠나 이 회사의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웨버 소장은 "독일에서의 안정적인 지위를 버리고 생면부지의 나라에 온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이 분야에서의 성공을 확신해 회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털어놨다. 웨버 소장은 한국에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기존의 유기용매 대신 이산화탄소에 난황을 녹이는 방법으로 고순도 레시틴 결합 DHA를 얻어냈다. 기체인 이산화탄소는 불순물을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이었다. 웨버 소장은 "레시틴 결합 DHA 개발은 이제 시작단계"라며 "연구를 계속해 순도를 30%까지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