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및 중남미ㆍ카리브해지역의 58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제3차 유럽·중남미 정상회담이 28일 멕시코 중서부 과달라하라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25개 EU회원국 및 33개 중남미ㆍ카리브해지역국가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양 대륙간 정치 및 경제협력방안을 집중 논의한 뒤 유럽ㆍ중남미 자유무역지대 설립추진과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 등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1일 회원국이 25개로 늘어난 후 처음으로 정상들이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EU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주도의 미주자유무역지역(FTAA)을 견제하기 위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가속화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상회담에서는 또 미국주도의 국제사회 현실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중남미와 유럽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58개국 외무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정상회담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학대를 비난하는 내용과 대(對)쿠바 교역을 금지하고 있는 미국의 헬름스버튼법에 대한 반대입장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