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다. 자가 운전자라면 누구나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해 고민한다. 기름값을 절약하려면 우선 좋은 운전습관을 갖고 차를 잘 정비해서 운전해야 한다. 경제속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짐을 내리는 등 수칙을 지키면 최대 20%까지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는 절유(節油) 제품인 연료첨가제를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자 할인점 등에서는 연료첨가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고 있다. ◆ 어떤 제품이 있나 =크게 엔진세척제와 엔진코팅제가 있다. 엔진세척제는 엔진 성능을 개선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출력증강, 연료절감, 소음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엔진세척제로는 불스원의 불스원샷, 중외산업의 레덱스와 엔팍, 한국크로락스의 STP가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인 불스원샷의 경우 5천km마다 한번씩 투입해 주면 엔진 성능을 개선시켜 주고 연료절감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중외산업의 레덱스는 가격이 싼 데 비해 연료를 채울 때마다 넣어 줘야 효과가 있다. 엔팍은 엔진 내부 수분을 없애 주는 기능을 갖고 있다. 엔진코팅제는 엔진오일과 함께 사용하며 시동(cold start)을 걸 때 마찰과 마모를 방지해 준다. 불스원의 불스파워, 중외산업의 QMI, 캠플렉스 코리아의 모터플러스1 등이 있다. 최근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불스원의 불스파워는 지난 2월 엔진 윤활유 첨가용 엔진 보호제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엔진세척제와 엔진코팅제는 스피드 메이트 등 정비업체와 카센터 할인마트를 비롯 인터파크와 같은 인터넷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 연료절감의 효과는 =엔진세척제나 코팅제는 엔진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시켜 주는 일종의 자동차 '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엔진 성능을 개선해 불필요한 연료 소비를 줄이는게 이들 제품의 기본 원리다. 이들 연료첨가제는 1997년 출시된 후 시장에서 효능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운전자가 연료절감 효과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러 공인기관의 검증을 거치고 사용자층이 두터워지면서 이런 논란은 차츰 잦아드는 추세다. 불스원은 자동차부품시험연구원의 테스트(CVS모드) 결과 휘발유차량의 경우 불스원샷을 사용했을 때 평균 5%의 연료절감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미국의 SWRI(화학제품성분검사연구소)로부터도 검증을 받아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켰다고 덧붙였다. 엔진세척제는 연료분사기관과 흡기밸브, 연소실에 쌓여있는 묵은 카본 때를 닦아주는 역할을 한다. 휘발유에 첨가하면 출력 증강을 비롯해 연료 절감, 소음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엔진코팅제는 엔진오일 주입구에 넣어 사용하는 것으로 엔진 내부마찰에 의한 금속성 마모를 방지, 연비개선 효과를 낸다. 엔진세척제와 코팅제는 무조건 많이 넣는다고 효과가 높은 것은 아니다. 주행거리에 맞춰 주입용량을 조절해 줘야 하며 디젤용과 휘발유용을 반드시 구별해 사용해야 한다. 또 이들이 화학제품인 만큼 사용자보험(PL)에 가입됐는지 확인한 후 구입해야 한다. 더불어 유사 조악한 제품이 유통되고 있어 사용법이 정확하게 명시된 제품을 사용하는게 좋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 < 자동차 연료절약 10계명 > 1. 경제속도를 유지한다.(일반도로 시속 60km, 고속도로 80km) 2. 급가속과 급제동을 하지 않는다.(수동차의 경우 연비 20% 이상 절감효과) 3. 고속주행시 에어컨을 켠 채로 주행하고 언덕 등 가파른 길을 갈 때는 끈다. 4. 적당한 타이어 공기압을 유지한다. 5. 주정차시 시동을 꺼 공회전을 최대한 줄인다. 6. 배터리의 성능을 수시로 체크한다. 7. 카뷰레터 또는 인젝터는 2만km마다 전문 클리너를 이용, 청소해 준다. 8. 구형 자동차나 중고차의 경우 밸브간극을 조절해 준다. 적절한 밸브간극은 3∼4%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9. 엔진오일을 정기적으로 교환한다. 10. 불필요한 물건을 적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