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2백만화소급 카메라폰이 등장하면서 위협받고 있는 디지털카메라가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면서 캠코더 시장을 넘보기 시작했다. 올림푸스한국은 28일 동영상 촬영 시간이 기존 제품의 3배로 길어진 4백만화소대 'C-770UZ'를 선보였다. 차세대 비디오 압축 기술인 MPEG4를 채택, VGA 사이즈(6백40?4백80mm)의 고화질 동영상 촬영 시간이 기존 5분에서 15분으로 늘어났다. 저화질로는 최대 1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다. 촬영한 이미지를 텔레비전 수상기로 감상해도 화질이 선명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동영상에서 정지화상을 잘라내는 편집 기능을 이용하면 어린이가 웃는 모습이나 운동경기의 결정적 순간을 정지화상으로 만들 수 있다. 70만원 선. 캐논의 '파워샷S1 IS'는 일찍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캠코더 같은 디카'로 인기를 끈 제품이다. 특히 동영상 촬영중에도 줌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 캠코더와 별반 차이가 없다. 1시간 동안 VGA급 고해상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고 손떨림방지 기능도 갖췄다. 65만원 선. 소니코리아가 이달 초 내놓은 'DSC T11'은 동영상 촬영시간이 최장 1시간30분이다. 프리즘식 광학 3배 줌렌즈가 장착돼 있고 초당 30프레임으로 캠코더에 버금가는 품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코닥의 'DX7630'도 최장 80분 연속촬영, 초당 24프레임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갖췄다. 삼성테크윈의 4백만화소급 '케녹스 D430'은 동영상 촬영 기능이 강화돼 VGA급 사이즈로 초당 30프레임의 동영상을 1시간 동안 찍을 수 있다. TV에서 동영상을 재생해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음성 녹음도 가능하고 동영상 재생중 원하는 장면을 정지영상으로 추출할 수 있다. 파나소닉코리아는 디지털카메라에 디지털캠코더 MP3플레이어 보이스레코더를 내장한 초소형 디지털 멀티플레이어 'D-스냅SV-AV50'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나온 디지털카메라는 성능에서 캠코더와 큰 차이가 없다"며 "50만∼70만원의 저렴한 가격에 디지털카메라와 캠코더 기능을 겸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