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하드 안나…(나는 알라 이외에 신이 없음을 증언합니다. 나는 마호메트가 알라의 사도임을 증명합니다)." 오는 7월말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인 아르빌에 배치돼 평화재건지원 임무를 맡을 한국군 자이툰 부대 소속 손현주 중위(특전사 11여단) 등 37명의 부대원들은 28일 낮12시 서울 한남동 이슬람사원에서 입교식을 가졌다. 이슬람 종교의식에 따라 몸을 깨끗이 씻고 행사에 참석한 부대원들은 '금요 합동예배일'인 이날 사원에서 예배 주도자인 '이맘'의 인도에 따라 알라의 품에 안겼다. 부대원들은 '모든 신자는 신(알라)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발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좌우로 길게 늘어선 채 신앙고백 절차를 밟았다. 부대원들은 또 이슬람의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카바' 신전을 향한 자세로 예배에 임해 모든 무슬림이 같은 형제임을 확인했다. 부대원들은 입교식이 끝난 후 "이라크로 파병되면 주민들과 함께 종교행사에 참석해 형제애를 느끼도록 하고 자이툰부대가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파병됐다는 사실도 일깨워주고 싶다"라고 입을 모았다. 부대원들이 이날 이슬람교에 입교한 것은 자이툰부대가 최근 마련한 이슬람 종교 체험 기회가 결정적 계기였다. 자이툰부대는 아르빌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점을 감안해 무교도인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최근 3주 동안 한남동 사원으로 보내 이슬람교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여기에 참여한 일부 부대원들이 이슬람교에 매료돼 이번에 입교한 것이다. 부대원들은 이슬람권에서는 종교가 같으면 외국인일지라도 자국민처럼 대해주고 여성 무슬림은 전쟁에서도 공격하지 않는 등 종교적 동질성을 매우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고 감화를 받았다고 부대 관계자가 전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