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중 은행들이 대출을 확대하면서 이익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경기침체 및 신용불량자 증가 여파에다 신용카드사 합병으로 인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악화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중 국내 19개 은행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1조6천7백5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의 4백99억원에 비해 33.6배나 늘어난 것이고 작년 한 해 당기순이익(1조8천5백89억원)의 90.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2천6백38억원)의 당기순이익이 가장 컸고 신한(2천5백34억원) 농협(2천3백96억원) 하나(2천29억원) 국민(1천5백13억원) 한미(1천1백84억원) 등의 순이었다. 제일 외환 산업은행 등은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제주은행은 은행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이익 증가에 대해 △대출이 지난해 1분기 6백9조원에서 올 1분기엔 6백84조원으로 늘어나 이자수익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SK네트웍스 LG카드 등에 대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았고 △투자유가증권 부문의 손실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이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적립 전 이익도 지난해 1분기 3조5천5백2억원에서 올 1분기엔 5조4천6백8억원으로 53.8% 늘어났다. 한편 은행에 손실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고정이하 여신의 비율은 높아졌다. 은행 전체적으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작년 3월말 2.74%에서 작년말 2.62%로 낮아졌다가 올 3월말엔 2.93%로 다시 높아졌다. 국민 등 8개 시중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지난해 3월말 2.65%에서 지난해말 2.80%, 올 3월말 3.14% 등으로 뛰었다. 금감원은 19개 은행중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지도기준인 3%를 넘은 조흥 외환 국민 제주 산업 등 5개 은행에 대해서는 대손충당금 적립과 대손상각을 통해 이 비율을 낮추도록 지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