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최근 경기와 관련, "6월에는 좋아지는 징후가 보여야 할텐데 (소비ㆍ투자 등 내수경기 개선 조짐이) 현실적으로 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2ㆍ4분기 말에는 소비와 투자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측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 경기의 조기 회복 기대가 쉽사리 현실화하지 않고 있음을 간접 시인했다. 이 부총리는 또 경제위기설 논란에 대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데는 입장 변화가 없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경제 자체는 위기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용불량자 증가 추세가 둔화돼 가계부실 대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신용불량자 문제는) 출혈을 막기 위한 지혈은 끝냈지만 새살이 돋아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또 "소매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이 일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내수시장의 구조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백화점에서 할인점으로, 슈퍼마켓에서 편의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총리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문제를 되도록 빨리 매듭지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부총리는 "내 생각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나 지금은 발표나 판단을 말할 시기가 아니다"며 "6월 초쯤 정부의 기본적인 방향을 구체적으로 정해 나가겠다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