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 증권사가 28일 일제히 정기주주총회를 가졌다. 이에 따라 44개 국내 증권사 중 절반이 넘는 23개사의 주총이 끝났다. 3월 결산법인(2003년 4월1일~2004년 3월31일)인 증권사들은 전년에 비해 실적이 개선돼 주총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전년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 증권사 중 대우 동원 동양종금 SK 등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순이익은 대우증권이 1천3백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삼성(9백67억원) 굿모닝신한(8백7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세종증권은 적자전환됐다. …대표이사 변경이 그 어느때보다 많은 한해였다. 지금까지 주총을 마친 증권사 중 대표이사가 바뀐 곳은 4곳이다. 굿모닝신한증권 대표에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이 선임됐다. 푸르덴셜과 합병을 앞둔 제투증권은 김홍창 나효승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배호원 삼성생명 사장이,교보증권은 송종 교보투신사장이 각각 신임 CEO(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 또 주총을 앞두고 있는 대우증권은 손복조 LG선물 사장을,LG투자증권은 김성태 부사장을 각각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해둔 상태다. 대표이사 변경이 많았던 것과 달리 이번 주총에서는 '장수 CEO'도 탄생했다.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는'3선'에 성공했다. SK증권 김우평 대표가 흑자전환 달성으로 연임됐고 신흥 부국 한누리 유화 등도 대표가 모두 연임됐다. 또 현대증권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 국내 최초로 소액주주가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가 선임돼 화제를 모았다. …이사회가 결정한 고배당 안건은 대부분 원안대로 통과됐다. 세종증권이 적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주당 4백원 배당안을 통과시켰고 신영 1천2백50원,하나 1천원,메리츠 7백원 등 당초 배당계획이 무리없이 통과됐다. 이와 관련,증권가에선 노조가 사측과 주총 직전 기본급이나 성과급 인상,감원 불가 등을 약속받는 대가로 고배당에 합의해줬다는 곱지않은 시각도 있다. 반면 서울증권은 이번에는 실적 악화로 배당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대신 임직원 66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백14만주를 부여했다. …3개월마다 한번씩 배당하는 분기배당 바람이 분 것도 올해 증권사 주총의 특징이다. 거래소 상장 증권사 가운데 현대 서울 하나 세종 동부 등 5개 증권사가 분기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나증권은 종전 1년에 한번 배당하는 기말배당제에서 분기배당제로,나머지 4개 증권사는 1년에 두번 배당할 수 있는 중간배당제에서 분기배당제로 각각 정관을 바꿨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