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동유럽 지역본부를 러시아로 이전,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新)동구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시장 선점을 통해 동유럽 EU(유럽연합) 신규가입국을 제외한 신(新)동구 지역 판매를 올해 4만대에서 2010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폴란드에 위치해 있던 동유럽 지역본부를 이달 초러시아 모스크바로 이전, 동유럽 지역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현장 경영 강화 차원에서 지난 2000년초 전세계 6개 지역본부 체제를 구축하면서 동유럽 지역본부를 폴란드에 설치했으나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발틱 3개국(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몰타 등 중.동유럽 10개국이 이달초 EU에 가입함에 따라 이 국가들을 서유럽본부 산하로 편입시켰다. 현대차의 이번 조직 정비는 중.동유럽국들의 EU가입에 맞춰 동유럽의 `심장부'인 러시아를 축으로 해 최근 들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EU 미가입 동구권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에 새 둥지를 튼 동유럽 지역본부는 발틱 3개국을 제외한 러시아 등 CIS(독립국가연합) 12개국과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비롯한 동유럽권 7개국 등 EU에 미가입된 `신동구' 19개국의 판매.A/S를 관할하게 된다. 올 1-4월 현대차의 유럽 판매량은 12만9천79대로 작년 동기(10만1천600대) 보다27.0% 늘어난 가운데 동구(EU 신규가입국 제외) 지역은 작년 4천584대에서 3배에 가까운 1만3천182대로 늘어났다. 특히 BRICs(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동시에 최근 고유가로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 시장의 경우 1-4월 9천885대(완성차 5천477, CKD(현지조립형 반제품) 4천408대)로 작년 동기(2천782대)보다 255.3% 급증, 동구 판매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차의 러시아내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위에서 올해는 도요타.렉서스(15.9%)에 이어 2위(11.1%)로 껑충 뛰어올랐다. 현대차는 현재 엑센트(베르나)를 생산하고 있는 현지 CKD 공장 규모를 기존 연산 1만5천대에서 3만5천대 규모로 대폭 확충하고 지난 달 쏘나타를 신규 투입했으며 2005년 초에는 1t트럭인 포터 추가 투입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국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투싼'의 경우, 오는 7월 동유럽권 국가인 라트비아에서 유럽 지역 기자단 시승회를 갖는데 이어 이어 8월 모스크바모터쇼에서 선보인 뒤 동유럽 전역에 걸친 대대적인 신차 광고 실시 후 9월 현지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7명인 동유럽 지역본부 인원을 크게 늘리는 한편 대형 딜러를 중심으로 판매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판매 차종을 개편하는 등현지화 전략을 통해 신흥 중산층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현대차는 `인기몰이'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러시아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1만4천561대)보다 140.4% 늘어난 3만5천대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 현대차는 러시아를 구심점으로 동구 지역 개척도 적극 나서 `신동구' 판매대수를 지난해 2만2천614대에 이어 올해 4만대, 2005년 6만대, 2010년 10만대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등 동구 지역은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시장선점이 중요하다"며 "신규 EU가입국에 대해서도 시장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