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국내외에서 발표된 경제 호전 지표에 힘입어 지난주 후반 3일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인 등을 겨냥한 알카에다의 테러가 다시 발생하는 등 중동사태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도쿄증시는 지난 주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을 다시 사들이기 시작한 데다 국내 소비가 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29일 전날보다 1백43.54엔(1.29%) 상승한 1만1천3백9.57엔에 마감됐다. 4월 말 이후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을 사들인 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우치 다카시 인스테이넷증권 트레이더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 중반부터 대량 매수 주문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경기 회복세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도요타 혼다 등 자동차 관련주가 크게 올랐다. 도쿄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26일(1만2천1백63.89엔) 이후 처음으로 도요타는 주당 4천엔선을 회복했다. 총무성이 28일 발표한 노동자 가구의 가계조사 발표도 호재가 되고 있다. 증시 관계자들은 미국과 일본경제가 동시에 호조를 보여,주가의 추가 상승 여건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중동사태 악화로 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상승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이번주부터 주가는 개별 재료에 의해 차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지난주에는 한국 '삼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이 3년간 약 7조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자,반도체 및 제조장비주들이 일제히 치솟았다. 관련 업체인 도에렉스 애드테스트 도엔디바도 등이 크게 오른 반면 삼성과 액정부문에서 경쟁하는 샤프는 하락세로 반전됐다. 세가와 츠요시 신코증권 주식투자 전략가는 "결산실적 발표가 마무리돼 개별 테마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정보통신 및 하이테크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s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