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표면기술박람회 2004' 현장을 가다 .. 디자인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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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모양의 제품이라도 표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질감과 색감 내구성이 달라진다.
디자인이 제품경쟁력의 중요한 변수이듯이 표면처리기술은 디자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원장 김철호)이 27일부터 29일까지 일본 도쿄유통센터에서 열린 '도쿄표면기술박람회(METEC)2004'에 국내 처음으로 참관단을 파견했다.
참관단은 건축 내외장재 및 전자부품 표면처리업체,디자인회사,일반 제조업체 등의 경영진과 간부 등 40여명으로 구성됐다.
METEC은 일본의 표면기술협회,도금재료협회조합 등 5개 단체가 주최하는 박람회로 올해로 43회째를 맞았다.
총 70개 업체가 참가해 도금 및 도장 표면가공 기술을 선보였다.
일본의 시미즈사는 연예인들의 밤무대 의상처럼 반짝이는 휴대폰케이스를 출품했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장난감과 같이 반짝이는 휴대폰 케이스로 휴대폰 고객들의 신제품 과시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케이스는 화려한 느낌이 들 뿐 아니라 표면이 잘 긁히지 않도록 하는 도장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아마노사는 금속표면에 묻은 각종 이물질을 특수 처리된 알칼리수로 씻어내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고급도장이나 도금을 위해선 미크론 단위의 초미세 먼지조차 없어야 하는데 이같은 세척을 위한 장비다.
이 장비는 특수 알칼리수를 신속히 제조한 뒤 미세한 초음파 파장을 통해 금속 표면을 짧은 시간 안에 세척할 수 있도록 한 장비다.
또 다른 일본업체들은 알루마이트기술(알루미늄 표면을 산화시켜 내마모성을 높이는 기술)과 오염방지를 위한 표면처리기술 등을 선보였다.
국내 업체로는 디자인메카(대표 편영식)가 유일하게 출품했다.
충남 아산에 있는 이 회사는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초당 1만∼4만회씩 마치 안마를 하듯이 금속표면을 때려 매끄럽고 강한 철강부품을 만드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일본표면기술협회의 데라사와 아키토시 사무국장은 "기능과 디자인이 우수한 일본 공업제품의 밑바탕에는 신소재와 첨단 표면처리기술이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디자인연구소 도쿄분소의 홍사윤 책임연구원은 "세계 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한국도 표면처리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세미나와 박람회 등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