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업종대표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거래소시장에선 "이익",코스닥시장에선 "손실"을 보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있다.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12일 이후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 신세계 등 업종 대표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 종목들은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이후 강세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들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선 우량주 강세로 '웃고' 3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12일 이후 28일까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종목은 업종 대표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천3백27억원어치 사들인 것을 비롯,포스코(1천6백77억원) 국민은행(1천27억원) 현대차(9백55억원) LG전자(7백억원) SK㈜(6백30억원) 등을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하이닉스를 2백92억원어치 팔았고 삼성전기 INI스틸 등 업종 2등주에 대해서는 매도 우위로 일관했다. 덕분에 업종 대표주들은 종합주가지수를 상회하는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실제 증권거래소가 주가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17일 이후 28일까지 전기전자 자동차 철강 화학 은행 등 주요 10개 업종의 시가총액 1위 종목과 2위 종목의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1위 종목은 평균 15.52%가 상승,종합주가지수 상승률(12.08%)을 웃돌았다. 반면 2등주는 5.38%의 상승에 그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대표적인 케이스.이 기간중 현대차는 14.61% 올랐으나 기아차는 오히려 1.28%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의 대표주인 삼성전자도 13.53% 상승했지만 삼성전기의 상승률은 3.58%에 그쳤다. ◆코스닥선 순매수종목 급락 외국인들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에선 수익을 내는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28일 현재까지 순매수했던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이 내놓은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 등락률 추이'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이 순매수했던 상위 30개 종목 주가가 4월26일부터 5월27일까지 평균 24.84% 급락했다. 같은 기간의 지수 하락률(18.20%)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코닉시스템 레인콤 아이디스 CJ홈쇼핑 주성엔지니어백산OPC 엠텍비전 등의 낙폭이 컸다. 기관의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은 평균 마이너스 21.08%였다. 고경봉·임원기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