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프랑스 출신의 브뤼노 메추 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 감독(50)이 사실상 선정됐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부진으로 지난달 19일 중도 하차한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을 대표팀 사령탑 최종협상 대상자로 메추 감독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메추 감독과 연봉 및 계약 기간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관해 기본적으로 합의했으며 빠르면 1∼2일 안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메추 감독은 이에 따라 다음달 2일 터키와의 친선경기 이전 입국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메추 감독은 데트마르 크라머,비쇼베츠,거스 히딩크,코엘류 감독에 이어 올림픽대표급 이상의 한국축구대표팀을 맡게 되는 5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이회택 기술위원장과 허정무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장악력과 지도자로서의 성적·경력,세계축구에 대한 지식 및 정보수집력,언어 구사능력 등 4가지 판단 기준을 종합해본 결과 메추 감독이 모든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추 감독의 연봉은 국제 축구계에서의 몸값과 히딩크,코엘류 전 감독의 연봉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최소 1백만달러(11억6천만원)의 기본 연봉에 '+α'를 보장하는 옵션 계약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추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처녀 출전한 세네갈을 8강에 올려놓아 세계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알 아인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과 리그 3연패로 이끈 명장. 선수들의 자신감 배양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스타일로 선수 장악이 뛰어나 카리스마가 넘치는 동시에 선수들에게 자율을 부여해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주로 불어를 사용하지만 히딩크 감독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영어를 구사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어 코엘류 전 감독보다 선수 및 협회와 의사소통이 한층 원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계를 떠돌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필리프 트루시에 전 일본대표팀 감독과 더불어 대표적인 '잡초형 지도자'로 꼽힌다. 치렁치렁한 금발의 소유자로 패션모델을 연상케 하는 메추는 협회 기술위와 현지 면접에서 "감독 계약을 한다면 한국은 이제 내 팀이므로 내달 2일 열리는 터키전부터 당장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겠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추진력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