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미래형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8년까지 모두 2조원(국내 1조3천억원,해외 7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지난 28일 중국 난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장기 비전을 공개하고 "고기능 섬유,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미래형 핵심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2008년까지 매출 규모를 7조원대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의 매출은 지난 7∼8년 간 4조3천억∼4조4천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코오롱 난징 타이어코드공장 준공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 회장은 "앞으로 자동차용 섬유소재,건설,패션 등을 기반 사업으로 삼고 고기능성 섬유,포장 소재,OLED를 비롯한 전자소재 등을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계사업 부문 정리에 대해 최근 YTN에 일부 지분을 매각한 계열사 월드와이드넷(위성·케이블TV 채널사용사업자)을 예로 들며 "코오롱이 주력할 수 없는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지분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코오롱글로텍이 최대주주인 PDA생산업체 셀빅에 대해 "스마트폰 대신 디지털미디어방송(DMB)용 단말기 개발을 추진중이지만 코오롱이 계속 잘 할 수 있는 분야인지 아직 검토중"이라고 밝혀 지분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최근 인수설이 불거진 오리온전기에 대해서는 "OLED 분야에 관심이 많고 코오롱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인수 의지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오리온전기의 유기EL부문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부문까지 일괄적으로 인수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웰니스(Wellness)사업'과 관련,"웰빙 관련 사업은 코오롱이 4년 전부터 가장 먼저 추진해왔던 사업"이라며 "앞으로 모든 계열사의 사업에 웰니스 개념을 접목하는 등 관련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1호점을 낸 코오롱 웰케어의 'W스토어'(웰빙관련 상품 프랜차이즈)를 올해 안에 20개 이상,내년에는 1백개 이상 더 개점해 소비자들과 코오롱의 접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미국 내 투자회사 '티슈진(Tissuegene)'이 개발중인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의 성공 여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세계 관절염 치료제 시장은 6백억달러에 달하는 만큼 임상실험에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티슈진은 지난 99년 코오롱이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지난 2001년 6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에 대한 미국 내 특허를 취득했으며 최근 동물을 이용한 독성실험까지 마쳤다. 오는 2008년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난징=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