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음료시장은 우리가 먹는다."
식음료회사와 제약회사들이 기능성 음료시장을 놓고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음료시장은 식음료회사간 경쟁 일색이었으나 최근 웰빙바람이 거세지면서 제약회사들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 두 업계간 경쟁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은 미용음료, 다이어트 음료, 비타민 음료, 아미노산 음료, 식이성 음료 등 종류와 기능면에서 다양성을 띠고 있다.
양측간 경쟁이 심해지고 기능성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시장규모도 작년보다 20% 이상 성장한 3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 식음료회사들은 아미노음료
식음료회사들은 아미노산 음료를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미용과 다이어트, 헬스 관련 음료를 개발해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미노산 음료의 경우 한국야쿠르트의 아미노센스,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일화의 아미노서플라이어 등이 잇따라 나왔다.
남양유업은 헬스바람에 맞춰 미용음료인 '美앤콜라겐'을,
CJ는 다이어트음료인 '팻다운'을 내놨다.
팻다운이 성공을 거두자 ㈜유한메디카는 '슬림업', 바이오벤처인 벤트리는 유사한 기능을 가진 'M2'를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썬업뷰티를 최근 내놓고 가세했다.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은 조직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기능성 음료를 곁가지 제품군으로 여겼던 제약회사의 경우 별도의 마케팅팀과 유통조직을 갖추고 있다.
유한메디카는 슬림업 판촉을 위해 기존의 약국은 물론 백화점 할인마트 스포츠센터 찜질방 홈쇼핑 등으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이미 음료회사와 제약회사 간 경계는 무너졌다"면서 "약학적 노하우가 많은 제약회사들이 기존의 제품 외에 다양한 기능성 보강음료를 내놓을 움직임이기 때문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제약회사들은 비타민+식이음료
2∼3년 전만 해도 음료시장은 식음료회사들이, 홍삼음료 등 드링크류는 제약회사가 나눠 맡았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웰빙열풍으로 기능성음료 수요가 급증하자 양측간 영역구분이 모호해졌다.
기능성 음료는 약학적 성분이 가미된 음료이긴 하지만 제조공정이 어렵지 않아 음료회사와 제약회사들이 쉽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능성음료 때문에 음료회사와 제약회사의 고유영역이 무너졌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제약회사들은 비타민과 식이음료 시장 공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광동제약의 '비타500',
보령제약의 '비타플러스',
동화약품의 '비타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인기가수 '비'를 기용한 광고와 편의점 골프장 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강화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약품은 식이음료로 '미에로화이바'와 '헬씨올리고'를 집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아오츠카의 '화이브미니'도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CJ의 '제노비타'와 해태음료의 '비타미노'가 제약회사 위주인 비타민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남양유업은 '여우야'라는 식이음료를 내놓고 선발업체의 뒤를 쫓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