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운영은 초선에게 물어봐.' 초선 의원들이 17대 국회 및 정당 운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모두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 의원들은 이미 당선자 시절부터 각종 현안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독자세력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국회의원 1백52명 중 초선은 1백8명에 달한다. 상임위원장 인선과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지명,이라크 추가파병 등 각종 현안이 초선의원의 의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혁규 카드'에 대한 당내 논란의 중심에도 초선의원들이 있다. 이들은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 한 의원은 최근 모임에서 "앞으로 두 번 다시 군기를 잡겠다고 하면 그 사람을 물어 뜯어버리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임위원장과 상임위 간사의 경우 상임위원중 호선으로 뽑게 돼 중진의원들은 초선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각종 모임에서 초선들은 '영입 1순위'다. 오는 3일 공식발족하는 초선모임이 당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나라당=전체의원 1백21명 가운데 초선이 62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개원 전부터 형성된 각종 모임에서 초선들의 위상은 두드러진다. 당내 최대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는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3선그룹이 주도해 결성했다. 하지만 준비위원장과 간사를 초선인 공성진 고진화 의원이 각각 맡는 등 초선들이 전면에 나서 이끌고 있다. '수요공부모임'과 '국민생각'에도 초선 의원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양준영·최명진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