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을 닷새 앞둔 31일 여야 지도부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지역에 총출동,지원유세전을 펼쳤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제주에서 상임운영위 회의를 여는 등 현지 민심 잡기에 나섰고,한나라당 지도부는 경남에서 '박풍(朴風)'확산에 주력했다. 여야가 중앙당을 재·보선 현장으로 옮긴 셈이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주에도 접전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재·보선에선 '지역 일꾼'간의 인물대결이 아니라 중앙당 차원의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뿐만 아니라 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전직 지도부까지 제주지사 후보지원에 나섰다. 문희상 고문과 김혁규 한명숙 이미경 상임중앙위원,홍재형 정책위원장,임종석 대변인,김덕규 원혜영 의원도 가세했다. 신 의장은 "제주도민들이 총선에서 보내준 크나큰 애정을 바탕으로 해묵은 개혁과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고,제주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 후보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하룻동안 경남 합천 의령 삼천포 진주 창녕 밀양 등 6군데를 돌며 지원 유세활동을 펼쳤다. 이강두 정책위 의장과 경남 출신 의원들이 대거 동행했다. 박 대표는 유세에서 "90% 이상의 국민이 경제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대통령과 집권당은 '위기라고 얘기하는 게 위기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인식이 이래서야 어떻게 경제를 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홍영식·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