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보험회사에서 사장만 세번째 맡는 인물이 있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 자회사로 2일 출범하는 KB생명 윤인섭 사장(48)은 ING생명과 그린화재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그는 지난 95년 업계 최연소(39)로 ING생명(당시 네덜란드생명) 사장에 취임,2001년 1월까지 재임했다. 또 2002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보사인 그린화재에서 CEO를 맡았다. 보험업계에서 한 보험사에 근무하며 3연임하는 사장(현대해상 김호일 사장,코리안리 박종원 사장)은 있지만 보험사 세 곳의 사령탑을 맡는 것은 윤 사장이 처음이다. 윤 사장은 누적적자에 허덕이던 ING생명을 흑자로 돌려놓고 현재 업계 5위(시장점유율 3.3%)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투명하고 정도에 기반한 경영철학을 고집하는 사장으로 알려져 있다. ING생명 사장 시절 그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위험자산에 투자해선 안된다는 방침을 정하고 주식이나 부동산을 일절 사들이지 않았다. 이번에 맡게 되는 KB생명의 경우 국민은행이 한일생명을 인수,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출범하는 방카슈랑스 전문회사다. 윤 사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원칙아래 회사를 경영해나갈 것이며 단순하면서도 저렴한 방카슈랑스 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며 "향후 보험계약 유지율 1위 회사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주 출신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첫 직장인 두산그룹을 그만둔 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다 교보생명에 입사한 게 보험업계에 몸담는 계기가 됐다. 미국공인회계사(AICPA)자격증도 갖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