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체제가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다. 최근들어 박 대표를 지원하는 '원군'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박체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지난 3월 취임 때만 해도 박 대표는 '총선용 구원투수' 성격이 짙었다. 당시엔 소장파 외에 뚜렷한 '지지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7월초로 예정된 정기 전당대회까지 당을 추스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4월 총선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박풍(朴風)'을 일으키며 입지를 굳혔고,주변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당내 과반이 넘는 초선들이 박 대표의 큰 힘이 되고 있다. 남경필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에 선임되는 등 지지세력인 소장파들도 당 외곽에서 핵심부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반대파 세력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다. 대표적 비판세력인 김문수 이재오 홍준표 의원 등 '3선3인방'은 총선 직후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19일 김문수 의원의 원내대표 낙선 이후 '잠수'에 들어갔다.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박 대표 이외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조차 없다. 대안부재론과 겹쳐 한동안 박 대표 체제가 지속될 분위기다. 그러나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6·5 재·보선'에서 부산시장이나 경남지사 중 한곳만 열린우리당에 내줄 경우 박 대표의 입지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