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양상선이 은행관리 17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뤄 새 주인을 찾는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범양상선 채권단은 최근 이 회사 지분 51% 이상을 연내 매각키로 하고 회계법인인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했다. 채권단과 삼정은 3주간의 실사를 거쳐 6월 중 매각공고를 내고 가능한한 9월까지 매각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매각작업과는 별도로 이 회사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재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범양상선은 지난 해 4백31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올해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만큼 상장요건은 이미 충족했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 등 단기 자본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기존 해운업체 등 전략적 투자자들을 우대할 계획"이라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벌크선 사업부문인 만큼 벌크선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해운사들엔 매력적인 거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양상선은 지난 1980년대 초 해운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1987년 은행관리에 들어갔다. 1992년 법정관리로 전환됐으나 경영이 개선되면서 2002년 법정관리에서 졸업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