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17대 국회에 첫 발을 디딘 31일 끝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단 의원은 이날 국회본청 앞에서 열린 민노당의 원내진출 기념식에서 '국회 밖에서만 집회를 하다 안으로 들어온 소감이 어떠느냐'는 질문에 한동안 대답을 하지 못하다 "밖에서 했던 것만큼 잘할 수 있을지 긴장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단 의원은 과거 '서러웠던' 현장경험을 회상한 뒤 "노동자를 대변하는 의원이 한두명만 있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뼈에 사무쳤다"고 말하면서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단 의원은 "이제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할 10명의 의원이 배출됐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원이 되겠다는 각오 밖에 없다"고 말한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옆에 서 있던 권영길 대표의 눈에도 눈물이 어렸고,사회를 보던 김종철 대변인도 목이 메이는 듯 울먹였다.


그러나 숙연한 분위기도 잠시.


민노당 의원단과 보좌관들은 '국민을 위하여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와 함께 '희망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