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께 인천∼상하이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대한항공이 그동안 이 노선을 독점해온 아시아나항공과 거의 같은 시간대에 항공편을 편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노선 배분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두 항공사 간 '상하이행 승객' 쟁탈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건설교통부로부터 운항면허를 받은 인천∼상하이 노선의 주 10회 가운데 7편의 출발시간을 매일 오전 9시30분으로 잡았다. 나머지 3편의 출발시간은 월,목,일요일 오후 2시로 편성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측에서 현지 공항사정을 내세워 인천에서 새벽 6시에 출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새벽 출발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 출발시간을 조정해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상하이 노선의 주 21회 중에서 14편을 대한항공 예정시간보다 각각 15분,30분 늦은 매일 오전 9시45분과 오후 2시30분에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좋은 시간대에 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항공사의 전략이지만 출발시간대가 거의 겹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은 탑승률이 10% 정도 떨어지겠지만 상하이노선 수요가 느는 만큼 길게 보면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