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1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일반 상임위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17대 국회 의장단을 오는 5일 선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원구성 협상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그러나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양당이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추후 논의키로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상임위 구성 이전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일반 상임위로 전환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예결특위가 일반상임위로 전환되면 현재와 같이 소속 위원은 다른 상임위 위원을 겸임할 수 없다"며 "따라서 예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여야가 먼저 합의한 후 구체적인 상임위 구성에 착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개원식에 맞춰 7일 상임위원장단을 선출하고,17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을 마친다는 당초 계획은 사실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 등 핵심쟁점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원구성 협상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현행 19개 위원회 중 열린우리당의 경우 열린우리당 11개,한나라당 8개로 나누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10개,한나라당 8개,비교섭단체 1개씩 배분하자고 맞서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5대 국회의 여당 상임위원장 배분 몫을 준용해 법사 운영 통외통 국방 문광 정보 예결특위 등 국가운영과 직접 관련된 상임위 위원장을 차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16대 국회처럼 업무 성격과 정치적 비중이 비슷한 상임위를 묶어 하나씩 배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법사 문광 재경 통외통 건교 예결특위 등 위원장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의장단 구성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장은 17대 국회 최다선(6선)인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원이 확실시되지만,2명의 국회부의장 선출에 대해선 양당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석씩 갖자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한나라당은 국회의장을 배출한 당은 국회부의장직을 갖지 말고 한나라당과 비교섭단체에 1석씩 할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국회 원구성 협상이 교섭단체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비교섭단체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두 다수당의 전횡"이라며 참여를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박해영·최명진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