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살아나는 듯싶던 경기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량 수출기업을 제외하곤 제조업체와 내수업종의 체감경기는 극도의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1일부터 13일간 전국 1천4백85개 제조업체(중소기업 86.9%)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9로 나왔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5분기만에 기준치를 넘어선 지난 2분기(105)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의 긴축정책,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인해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항목별로는 수출(106)의 경우 전분기(109)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 반면 내수는 88로 하락세로 반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도 이날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등 내수용 내구소비재 출하가 지난 2월 2.3% 증가했으나 3월과 4월에는 3.9%와 6.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기협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천5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30일 발표한 '6월중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올들어 가장 낮은 84.3으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매출액 10억원 이상 중소기업 1천7백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에서도 3분기 BSI는 90으로 나타나 2분기 전망치 97에 비해서도 크게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산업은행이 21개 업종 1천1백5개 업체(중소기업 50% 미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BSI가 10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이는 "조사표본에 경기방어 성격이 강한 우량 수출기업을 많이 넣은 대신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줄였기 때문"(산은 관계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정구학·김인식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