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80세 생일(음력 4월2일로 올해는 5월20일)을 맞아 지난 29일 가족과 친지,그룹의 주요 사장단과 조촐한 팔순 잔치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31일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그룹 회장으로 재임할 당시 함께 일했던 주요 임원들과 지난 주말 경기도 곤지암CC에서 골프와 식사를 겸한 팔순 축하연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그룹의 주요 전ㆍ현직 임원들이 구 회장의 8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했다. LG의 한 관계자는 "구 회장이 당초 일체의 대외적인 기념행사 등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를 아쉬워한 그룹 임원들이 조촐하게나마 축하인사를 건네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자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구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말과 최근의 근황 등을 소개하는 것 외에 그룹경영과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5월 중순께 서울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조용하게 생일잔치를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지난 95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매주 월요일에만 LG트윈타워로 출근,복지재단 업무에 관한 보고를 받을 뿐 그룹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나머지 시간은 주로 충남 성환에 있는 연암축산원예대학에서 버섯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