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들 사이에 '월드폰 경쟁'이 시작됐다. 세계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월드폰'이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앞다퉈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월드폰을 개발한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버라이존과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잇따라 제품을 공급한데 이어, LG전자와 모토로라도 이달 중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차이나유니콤은 이들 3사에 50만대가량의 1차 물량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택 계열은 내년께 월드폰을 내놓고 경쟁에 뛰어든다. 월드폰은 기술 방식이 동기식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든 비동기식인 GSM(유럽식 이동통신)이든 관계없이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으로 두 가지 기술표준이 혼용되고 있는 미국 중국 등지에서 수요가 일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후속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내에 CDMA2000 1X와 GPRS(비동기식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적합한 월드폰 새 모델을 내놓고 내년에는 CDMA2000 1X EV-DO(동기식 2.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는 모델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계 월드폰 수요가 앞으로 2∼3년간 연간 수백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 수요가 연간 1억대인 미국과 6천만대인 중국에서 2∼3%만 잡아도 3백만∼5백만대는 된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