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일본 경제의 활황에 따른 엔고(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증권은 자사의 모델 포트폴리오에 편입했으며 대한투자증권이 유망종목으로 추천하는 등 증권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일 호텔신라 주가는 이같은 증권사들의 매수추천 속에 전날보다 3.0% 오른 5천1백50원에 마감됐다. 황폴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일본인 방문객 수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악화되면서 2003년 전체 매출액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분모가 작아져 수치가 높아지는 '기저효과'만으로도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사스나 전쟁과 같은 돌발상황이 없는 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반으로 호텔신라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올해 매출액(4천2백10억원)과 순이익(2백21억원)이 전년보다 각각 9.7%,1백18.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인 방문객 수는 전년동기보다 37% 증가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점 매출의 70%가 일본인 관광객으로부터 나온다"며 "최근 엔고현상으로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싸져 5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수가 더욱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평균 1백엔당 1천28원이었으나 지난 1분기에는 1백엔당 1천93원으로 올랐다. 황 연구원은 "올해 평균 원·엔 환율은 백엔당 1천87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 면세점이 철수하면서 경쟁 구도가 완화됐다는 점도 실적 호전에 기여할 전망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부문은 롯데호텔과 호텔신라의 양강 구도로 정립됐다"며 "경쟁 완화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