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에 민감한 정유·항공·화학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차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들 종목은 유가가 급등하면 주가는 일제히 급락하는 등 긴밀하게 동조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제는 종목별로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따라 주가가 제 갈길을 찾아가고 있다. 1일 증시에서 정유업종 대표주인 SK㈜는 전날 유가 상승 영향을 받아 0.82% 하락한 4만8천6백원으로 마감됐다. 장중에는 3.5%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정유업종 2등주로 꼽히는 S-Oil은 2.08% 오른 4만9천원으로 장을 마쳐 SK㈜ 주가를 추월했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 30만주 이상의 매수 주문이 몰린 데 힘입은 것이다. S-Oil의 강세는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제품의 생산비중과 수출 비중이 높아 정제마진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S-Oil의 고부가제품 비중은 70.4%로 SK㈜의 47.6%를 앞서고 있다. 정제마진이 높은 수출부문 비중도 53.6%로 경쟁사에 비해 높다. 항공주의 차별화도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이날 0.68% 떨어진 약보합세를 나타냈으나 아시아나항공은 2.16%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은 고유가 영향은 수송량이 많은 대한항공에 더 큰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고유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화학주는 보합 내지 약보합세를 보였다. 김진우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경우 제품가격 인상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LG석유화학의 반등 탄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고유가 영향으로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으로 평가된 대우조선해양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해운주들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고유가 피해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되는 여행관련주 하나투어도 2.57% 올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