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표주 부상 .. 비메모리부문 매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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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하이닉스다.' 하이닉스의 비메모리부문 매각이 1일 확정되자 증권가 전문가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수익률 면에선 단기적으로 삼성전자보다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옛 현대전자 시절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반도체산업의 대표 주자격이었던 하이닉스는 외환위기 이후 주인이 두 번 바뀌고,감자(減資)의 고통을 강요받으며 사실상 퇴출 일보직전에 몰렸었다.
외환위기 당시 5만원을 넘나들던 주가는 감자(21 대 1) 직전인 작년 3월 1백25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 들어 시장의 평가는 확연히 달라졌다.
영업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정상화에 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비메모리부문을 매각해 부채비율이 80%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회생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0.4% 오른 1만1천3백원에 마감됐다.
지난 5월20일 이후 거래일수 기준 8일간 20% 급등한 셈이다.
◆업그레이드된 기업 가치
하이닉스는 자산을 매각했지만,기업가치는 대폭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부채비율이 현재 1백20%(해외법인 포함)에서 80%선까지 떨어지게 된다.
동원증권 민후식 선임연구위원은 "매각대금의 대부분이 부채상환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채비율이 획기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자비용 감소로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당초 예상치보다 27.4% 많은 8천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당 순이익도 1천8백6원에서 2천3백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재무제표 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효율의 극대화로 영업기반이 강화된다는 점이다.
△중국의 생산라인 건설 △회로선폭 0.10㎛ 이하의 생산투자 △플래시메모리 증설투자 등이 시급한 지금 비메모리 부문에 대한 부담을 줄여 핵심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관건
기업가치는 대폭 높아졌지만,사업의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위험에 대한 노출이 더 심해졌다.
경기의 부침이 심한 D램 전문업체가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동원증권 민후식 선임연구위원은 "비메모리 역시 반도체경기가 침체되면 이익률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라며 "비메모리에 대해 적기 투자가 안 되는 것보다는 플래시 메모리 등의 생산을 확대해 메모리 반도체 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