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서 현지업체에 밀려 잇달아 부도 ‥ 중견휴대폰 빈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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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은 반도체 자동차와 더불어 3대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무려 1백69억달러.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1천9백43억달러의 8.7%를 차지했다.
올해는 2백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견ㆍ중소 휴대폰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중국에서 현지업체들에 밀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중국 의존도는 90%에 가깝다.
중국은 지난해 사스(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후 시장이 침체되자 자국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해 휴대폰 완제품 수입을 금지시켰다.
게다가 2002년 이후 중국 업체들이 급성장, 단말기 가격하락을 주도하면서 저가 제품을 만들어온 한국 중견ㆍ중소 업체들은 '출혈수출'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게 됐다.
중견ㆍ중소 휴대폰 업체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장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해온 탓에 브랜드 파워가 약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금융권의 상환 압력마저 거세져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의 경우 자금을 상환하느라 수출주문을 받아놓고도 원자재 구매대금이 없어 생산을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중견ㆍ중소 휴대폰 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원인을 파악한 뒤 조만간 지원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