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소비재 판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올해 경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마케팅 전략을 전면 수정하는 한편 판매 목표를 대폭 줄여잡기 시작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판매는 9만1천2백35대에 불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9%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에 비해서도 3.3% 줄어든 것이다. 자동차 내수판매는 1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 판매를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 1∼5월중 내수판매 규모는 44만6천8백65대로 외환위기 여파로 인해 내수가 살아나지 않았던 지난 99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가전 판매도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품목별로 10∼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도 못할 정도로 내수 경기가 부진하다"며 "일반 가전제품은 물론 프리미엄급 제품도 안 팔릴 정도"라고 말했다. 5월중 백화점업계 매출도 업체별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2% 감소했다. 관련업계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단기적인 판촉 전략을 세우기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올해 판매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한데 이어 최근 할인판매를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촉 전략이 전혀 먹혀들지 않아 손실만 커지고 있다"며 "한푼이라도 아껴 장기 불황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