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산업 공동화(空洞化)'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개인 사업자까지 포함하면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대기업의 해외 투자를 추월,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중소기업의 해외 직접 투자는 4월 말까지 6백20건, 6억8백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5백31건, 3억9천만달러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55.9%가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에 이뤄진 대기업의 해외 투자 6억6천2백만달러에 거의 육박하는 수준이며 개인 사업자의 1억2천3백만달러까지 포함하면 대기업의 해외 투자 규모를 웃도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가 중국에 집중되는 현상은 올해에도 여전해 1~4월중 3억3천4백81만6천달러로 작년 동기의 2억2천5백8만6천달러에 비해 48.7%가 증가했다. 이로써 올 1∼4월의 전체 해외 투자액 13억9천3백만달러중 중소기업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8.4%보다 5.2%포인트 높아진 43.6%에 달했다. 해외 투자액을 투자대상국별로 보면 중국이 4억2천7백만달러에서 6억1천5백만달러로 44.1% 늘어난 반면 미국은 2억7천9백만달러에서 2억2천만달러로 21.1% 감소해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액은 1억2백만달러에서 1억9백만달러로 7.3% 증가했고 대(對)유럽연합(EU) 투자는 6천3백만달러에서 1억1천만달러로 75.6% 늘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